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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3

시선/Series 2010/10/21 13:26





매년 추석 차례를 끝내고 나면, 증조할아버지 산소를 먼저 찾아뵙는다.
언제부터 따라다녔는지 기억은 없다.
아주 어릴 적, 험한 산길을 지나 가족 전부가 올라간 기억만 있다.

산소로 올라가는 길은 처음에는 산소 뒤쪽(북쪽)으로 오르는 길이었다가,
산소 왼쪽(서쪽)으로 오르다가,
10여년 전부터는 산소 오른쪽(동쪽)으로 오르고 있다.
오르기 시작하는 길에는 옛날엔 양계장이 있었다가, 지금은 축사가 있다.
친가 외가 모두 도시에 있는 나로서는, 명절에 겪는 유일한 시골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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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당분간 업로드가 힘들듯. 금, 토는 이사고 이사 끝나면 바로 집인 대전으로 내려갔다가 주말 다 보내고 올라온다. 주말에 주말답게 쉬어본게 언제인지 생각도 안나는 요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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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2

시선/Series 2010/10/21 13:25





대전행 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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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1

시선/Series 2010/10/21 13:25





추석 당일 아침 일찍, 집에 내려가기 위해 버스를 타러 고속버스 터미널에 도착했다.
은근히 비가 내리고 있었고, 흐린 날씨와 이른 시간, 그리고 추석 당일이라는 점 때문인지 
터미널 부근은 매우 한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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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열흘 가까이 지난 추석.

일상다반사 2009/10/15 00:39
뭐 추석 지나고 나니 뭔 일들이 줄줄이 비엔나 쏘세지 딸려나오듯 나와서....

이제사 사진도 쫌 올려보고 하고 있는데 문제는 시험기간(...)이라는 것. 꺄핫!!



아무튼 추석 연휴에 대해 썰을 풀어 보자면,


목요일 마침 운 좋게 수업들이 다 휴강나는 바람에 - 하나는 운동하는 과목이라 땀날 일 없이 - 방 정리도 좀 하고 반찬통 가져갈 것 좀 싸고 짐도 좀 싸고 했다. 그리고 6시 차 타고 집으로 고. 아니 대전으로 고.
집이 나 대학 입학하기 직전부터 민속주점을 해서, 대학생이 된 이후로는 추석에 놀아본 적이 없...진 않지만 거의 없다. 시내에 있는 민속주점은 사실상 명절이 대목이고, 단체손님들 좀 받는 때라 일손이 부족하니 만만한게 나다(...). 부모님 일하시는데 편히 놀 성격도 아니고 - 사실 놀고 싶지만.

그래서 목요일 밤부터 집에 안 들어가고 죽자사자 올나잇 일 달리기 들어갔다. 시내 가계들이 그렇듯 마감 시간은 새벽 6시까지. 적당히 알아서 어린 90까지만 받아야 하니 어려보이면 신분증 검사는 필수. 실제로 신분증 없이 들어온 90들이나 친구들 다 90인데 빠른 91이라 못들어가는 정말 불쌍한 사정의 아해들도 꽤 있었다. 답 없다. 내보내야지.

그렇게 목요일 저녁부터 금요일 아침까지 일을 했다. 사실 매니저 누나랑 좀 친해서 이번 연휴에 술 한잔 하려고 했는데, 일단 그날은 할아버지께 인사도 못드려서 연휴 마지막, 월요일에 난 수업이 없어서 월요일 아침에 한잔 하자고 하려고 했다. 그런데 그 날 전에 가계에서 일하던 동생이 와서 누나랑 한잔 한다고 하니, 아우 왜 이리 억울하던지. 할아버지께 인사는 드려야 하는데. 결국 집으로 들어가긴 했지만 쪼금 아쉬웠다.

다음날에도 일. 뭐 이 날은 그 다음날이 추석이라, 새벽에 절에도 가야 하고 차례도 지내야 하고 산소도 두 군데 가야 하니 새벽 3시에 문을 닫았다. 그런데 이 날은 어린 학생들이 가장 많이 온 날이기도 해서, 신분증 검사해서 다시 나간 학생들이 좀 많은 날이기도 하다. 그리 3시에 문을 닫고, 이 날은 거실 소파에서 취침. 그런데 일 끝나갈 때 쯤 해서 간간히 마른 기침이 나기 시작하는게, 이러다 감기걸리는거 아닌가 싶기는 했었는데...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한 7시쯤 일어났나? 원래 새벽에 절에 가는데 절에는 못가고, 겨우겨우 차례상 차리기 전에 일어나서 씻고 정장 챙겨 입는데 살 빠지기 전에 산거라 많이 클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나쁘지 않아서 그냥 입었다. 그러고 내려 왔는데, 올해 중 3이 되는 사촌 남동생이 내 앞에 쑥 오더니 나와 키를 비교하는거다. 그러고 피식 웃는게, 이녀석이 나보다 한 5 cm정도 더 컸더라. 예상했던 바에 예상했던 반응이기는 한데 이게 그냥 넘어가자니 속이 좀 쓰렸지만 10살 차이나는 동생한테 어떻게 하는 것도 웃겨서 그냥 넘겼다. 그랬더니 제 풀에 지쳐 돌아 가더라. 아무튼 애들이 다 길쭉길쭉한게 이제 무시무시하다. 아 놔.

차례 지내고, 증조할아버지 산소가 있는 공주에 큰고모의 산소를 거쳐 할머니 산소까지 왔다. 여기서 동생들이랑 힘겨루기를 하는데, 10살 차이가 나는 남동생은 힘이 제법 쎄져서 이게 쉽지 않더라. 아직 띠동갑 동생은 이길 만 한데 이녀석 덩치가 더 커서 1~2년만 지나면 정말 이 녀석들이 날 번쩍 들게 생겼다. 남동생이라고는 단 둘 뿐인게 나보다 한참 더 클 것 같은게 정말... 에구구.

그리고 집에 들어와서는 한시간만 잔다는게 세시간동안 기절. 일어나서 겨우겨우 정신 차려서 다시 일하러 갔다. 이 날 새벽까지 일하는데, 아마 이 날 감기를 좀 얻은 것 같다. 기침도 좀 많았고 살짝 고생을 좀 한 날이었다.

다음 날은, 그냥 내내 자다가 일어나서 일하러 갔다. 그런데 일정을 보니, 많이 친한, 거의 친누나처럼 생각하는 누나의 생일날. 그냥 생각도 나고 해서 문자를 보냈다가, 뭔가 아쉽고 그래서 전화통화도 하고. 아 왜 내 인생에 가장 친한 사람들이라는 사람들은 대부분 먼 지역에 사는지 모르겠다. 어째 이 누나는 만나면 좀 어리광 피우고 투정 부리게 되는 사람이기도 하고. 얼마 전에 언급하긴 좀 힘들지만 힘든 일도 있었고, 이 날 감기가 심해지면서 기침을 계속 하고 두통까지 심해서 - 그런데 일 할 사람이 매니저 누나밖에 없어서 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 정신적으로 좀 힘들어서 투정도 좀 많이 부렸던 것 같다. 결국 혼...났지? 흠. 혼난 것 같다. 악의 없이 혼내는 사람이라 나도 악의 없이 '응 열심히 살게' 라고 하게 되는게 또 좋은 사람이지만.

하지만 몸은 열심히 한다고 좋아지는게 아니라 결국 심한 감기로 조퇴. 아직도 다 안나아서 고생중이다. 에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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